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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민요는 전라도, 경상도 지방 사람들 속에서 창조되고 불려진 노래이다. 남도민요의 음악형상은 어둡고 서정적이면서도 건드러진 것으로 특징지어진다. 남도민요 가운데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노래는 전라도의 ‘육자배기’, ‘농부가’(상사소리), ‘물레타령’, ‘둥개타령’, ‘까투리타령’, ‘날개타령’, ‘동백꽃타령’, ‘강강수월래’와 경상도의 ‘옹헤야’, ‘성주풀이’, ‘밀양아리랑’, ‘쾌지나 칭칭 나네’, ‘담바구타령’ 등을 들 수 있다.
남도민요의 정서적 색깔이 어둡고 침침한 것은 그 조식과 많이 관련되어 있다. 이 지방민요 가운데는 밝고 우아한 대조식에 기초한 노래는 거의 없고 대부분 노래들이 구성음이 ‘라, 시, 도, 레, 미, 솔’로 이루어진 ‘라’조식에 기초하고 있다. 남도지방의 ‘라’조식은 서도, 중부, 동부 지방의 ‘라’조식과 소조식이라는 데서 공통성을 가지고 있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즉 다른 지방의 ‘라’조식에서는 ‘도’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밝고 처량한 색깔을 나타내고 있지만 남도지방의 ‘라’조식에는 ‘도’의 기능이 약해지고 그대신 2음인 ‘시’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주요음은 ‘라, 시, 미’로 되고 있다. 여기서 ‘시’는 현대음악에서와 같이 ‘도’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도’가 ‘시’로 해결되기 때문에 어둡고 침침하며 짓누르는 듯한 감을 준다. 남부지방의 민요들은 절대다수가 이 조식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노래의 정서적 색깔은 어둡고 침침하다.
남도민요에는 빠른 장단에 기초한 노래들이 적으며 대부분의 노래들이 중모리장단에 기초하고 있다. 중모리장단은 다른 장단들에 비하여 속도가 느리고 서정적인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남부지방의 민요들은 전반적으로 속도가 느리며 서정적인 감을 준다. 그러나 남도민요의 선율리듬에서는 역동성이 강한 엇박자와 이강음이 적극 이용되고 있다. 이 엇박자와 이강음들은 폭넓은 조약음들과 결합되면서 심한 정서적 굴곡을 조성하여 준다. 남도민요의 건드러진 선율정서는 이와 많이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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